세상에는 혹시 모성애라는 종교가 있는 게 아닐까.
모성애를 믿으십쇼. 천국이 가까이 있습니다!
모성애를 믿으십쇼. 천국이 가까이 있습니다!
가장 젊고 아름답던 시절은 그렇게 허망하게 불타 잿더미가 되었다.
두 눈으로 빤히 보면서도 계속 무심히 내버려두게 되는 먼지처럼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두사람 사이에 쌓여 갔다.
김지영 씨는 그런 돌덩이가 된 기분이었고 왠지 슬펐다. 어머니는 김지영 씨의 마음을 알아채고는 너저분하게 흐트러진 딸의 머리칼을 손가락으로 다정하게 넘겨 주었다.
온몸과 마음으로 앓고 있는 어머니 곁에는 위로해 줄 가족이 없었다. 어머니는 혼자 병원에 가서 김지영 씨의 여동생을 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