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하면 걸작이란 혼자서 외톨이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것은 오랜 세월에 걸쳐서 일단의 사람들이 공동으로 생각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다수의 경험이 하나의 목소리 이면에 존재하는 것이지요.

나는 그저 다른 무엇이 아닌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 훨씬 중요한 일이라고 간단하게 그리고 평범하게 중얼거릴 뿐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겠다는 생각은 꿈도 꾸지 마시오 하고 나는 말할 겁니다. 그 말을 고귀하게 들리게끔 표현할 수 있다면 말이지요. 오로지 사물을 그 자체로 생각하십시오.

그러므로 나는 여러분에게 아무리 사소하고 아무리 광범위한 주제라도 망설이지 말고 어떤 종류의 책이라도 쓰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여행하고 빈둥거리며 세계의 미래와 과거를 성찰하고 책을 읽고 공상에 잠기며 길거리를 배회하고 사고의 낚싯줄을 강 속에 깊이 담글 수 있기에 충분한 돈을 여러분이 스스로 소유하게 되길 바랍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여기서 책상으로 가로질러 가서 '여성과 픽션' 이라는 제목이 쓰인 종이를 들어 올리며 생각했습니다만,

내가 여기에 스게 될 첫 번째 문장은 바로 글을 쓰는 사람이 자신의 성을 염두에 두면 치명적이라는 것입니다. 순전한 남성 또는 순전한 여성이 되는 것은 치명적입니다. 인간은 남성적 여성이거나 여성적 남성이어야 합니다. 여성이 어떤 불평을 조금이라도 강조하거나, 정단한 것이라 하더라도 어떤 대의를 변호하는 것, 어떤 식이건 여성으로서의 의식을 가지고 말하는 것은 치명적인 입니다. 여기서 '치명적'이란 비유적인 표현이 아닙니다. 의식적인 편향성을 가지고 쓰인 것은 필연적으로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비옥해질 수 없지요.

마음이란

확실히 우리가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도 전적으로 의존하는, 참으로 신비로운 기관입니다.

메리 카마이클이 우리에게 속임수를 쓴 것이 확실하다고 나는 중얼거렸습니다.

왜냐하면 전향선 철로에서 아래로 내려갈 거리고 예측했던 차가 궤도를 벗어나 다시 위로 올라갈 때의 기분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메리는 예상된 연속성을 함부로 바꾸고 있었지요. 처음에는 문장을 부수어놓고 이제는 연속성을 부수어버렸습니다. 종습니다. 부수기 위해서가 아니라 창조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면 그런 일을 할 만한 권리가 있지요.

그녀는 자신의 기질이 명하는 대로 때로는 유순하고 소심하게, 때로는 분개하고 역설하며 그 비판에 대처했습니다.

어느 쪽을 택했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녀가 사물 자체가 아닌 어떤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소설은 어느 부분에선가 실패하기 마련입니다.

지나친 긴장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비틀거리게 됩니다. 통찰력이 흐트러지며 더 이상 진실과 거짓을 구별할 수 없습니다. 매 순간 아주 다양한 기능들을 사용해야 하는 그 막대한 노동을 지속할 만한 힘을 더 이상 끌어낼 수 없는 것이지요.

만일 제인 오스틴이 그녀의 상황에서 어떤 것으로든 고통을 받았다면 그것은 그녀에게 부과된 삶의 협소함이었을 겁니다.

여성이 혼자서 돌아다니는 것은 불가능했지요. 그녀는 단 한번도 여행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버스를 타고 런던 시내를 다닌 적도 없고 식당에서 혼자 점심을 사 먹은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자신이 가지지 않은 것은 바라지 않는 것이 제인 오스틴의 성격이었는지도 모르지요.

그리하여 18세기 말 무렵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데, 내가 만일 역사를 다시 쓴다면 십자군이나 장미전쟁보다 그것을 더 충실하게 묘사하고 더 중요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즉 중산층 여성들이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지요.

그리고 현대의 숱한 고백문학과 자기분석 문학을 보건대, 천재적인 작품을 쓰는 것은 거의 언제나 막대한 시련의 위업이라는 사실을 추측할 수 있지요.

위대한 작품이 작가의 마음에서 완전하고 총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날 가성을 거스르는 것들은 도처에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물리적 환경이 그것에 적대적이지요. 개들이 짖을 것이고 사람들이 방해할 것이며 돈을 벌어야 하고 건강은 악화될 겁니다. 게다가 이 모든 곤경을 가중시키고 더욱 견디기 어렵게 만드는 것은 세상의 악명 높은 무관심입니다.

인간이라는 유기체는 실상 마음과 몸, 두뇌가 함께 결합되어 있고, 앞으로 백만 년이나 지나면 모를까 각각의 칸막이 속에 격리 수용된 것이 아니기에,

훌륭한 저녁 식사는 훌륭한 대화를 나누는 데 대단히 중요한 요인이지요. 저녁 식사를 잘 하지 못하면서 사색을 잘할 수 없고 사랑도 잘할 수 없으며 잠도 잘 오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