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는 큭큭 어깨까지 들썩이며 웃음을 참는 기색이 역력했다.

나는 좀 난감한 심정이 되어버렸다. 대학 친구 재만이가 마흔 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장가를 간다기에, 그것도 열한 살이나 어린 신부를 맞이한다기에 기꺼운 마음으로 사회를 보겠다고 나섰는데, 이게 뭔가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