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가족 중 누군가의 병간호를 오래하는 사람들이 지치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거든. 죄만으로는 절대 지치지 않아. 죄만으로는 절대 다치지 않지. 그건 오히려 힘이 되기도 하니까. 정말 힘든건 형... 죄와 죄의식의 끝없는 반복이야. 어서 죽기를 바라는 마음과 이제 그만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 그리고 그런 마음을 품었던 자신에 대한 두려움과 죄의식, 그걸 계속 왔다 갔다 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