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그는 왜 여기 브루노와 함께 테이블에 앉아 있는 걸까?

브루노와 싸우고 싶었고 흐느껴 울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속 욕지기는 어느새 수그러들고 연민이 밀려왔다. 브루노는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고, 그에게 필요한 것은 오로지 그것뿐이었다. 브루노는 어쩔 줄 모르고 너무 맹목적이라 사랑할 수도, 사랑받을 수도 없었다. 갑자기 모든 게 비극적으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