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사람은 누구나 그렇듯이 사치오 또한 큰 재난의 피해자에게 남들처럼 안됐다는 마음과 동정을 품을 수는 있었지만,

자신이 그 당사자가 되었다는 명확한 자각은 거의 없었다. 감당하기 어려운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은 마치 강 건너 어딘가에 사는 사람들만 같았지, 자신이 그 강을 건너게 되리란 생각은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