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조그만 몸으로 많은 것을 감당하고 있는 하지메의 모습은, 언제나 몸 하나는 튼튼해서 여기저기 상처를 내면서도 이 동네에서 뛰놀며 자란 나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섬세함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메는 피가 머리로 쏠린 것처럼 머리가 유난히 무거워 보이고, 다리는 가녀려서 금방이라도 넘어질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