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라는 말보다 방이라는 말이 더 와 닿는다.

우리는 서울에서, 대체로 가난한 줄도 모르고 가난하게, 임시라는 듯이, 큰 집에 관한 별다른 이상도 갖지 않으며 세를 받지 않고, 세를 내며 살고 있다. 서울의 방은 점점 작아지니, 가구다운 가구, 접시다운 접시, 스피커 다운 스피커는 방이 아니라 널찍한 카페에 가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