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는 침실로 가서 앤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입을 맞추었다.

깜짝 놀라 잠에서 깬 그녀는 잠시 투정을 부렸지만 이내 두 팔로 그를 껴안았다. 그는 앤이 덮은 부드러운 시트에 얼굴을 붇었다. 그들 주변에 사나운 폭풍이 몰아치는데 앤만이 태풍의 눈처럼 고요한 것 같았다. 그녀의 고른 숨소리는 세상이 온전하고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유일한 신호인 것 같았다. 그는 눈을 감은 채 옷을 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