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별 인연 없이 생활하는 어른에게는 조금 낯간지럽고 숨이 막힐 듯 달짝지근한 냄새.

이 집의 생활 전부, 아이들을 따라 시간이 흐르고 그 중심에는 엄마가 있었다. 그리고 때로 아빠가. 정확하게 움직이는 시계처럼 모든 톱니바퀴가 맞물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그러나 매일 앞을 향하고 있었는데 가장 중요한 축이 빠져나가고 말았다.